[ABCD] 디앤디언 릴레이 인터뷰 vol.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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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보폭으로
#멋진건물이좋아 #느림의미학 #집돌이 #취미는베이킹 #자유롭고재미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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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속도가 있습니다. 빠르게 치고 나가며 큰 파동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요히 흐르며 잔잔한 물결을 만드는 사람도 있죠. 오늘 만날 디앤디언은 느리지만 힘 있게, 자기만의 보폭으로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특유의 차분한 말투와 흐트러짐 없는 태도. 그가 일과 일상을 대하는 방식은 베이킹을 떠올리게 합니다. 정확한 계량, 적절한 온도, 충분한 발효의 시간까지. 순서를 따라가야만 비로소 원하는 빵을 얻는 제빵사처럼,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주어진 시간을 묵묵히 꾸려 나갑니다.
프런티어본부의 체이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자기만의 보폭으로 걷는 일과 삶에 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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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체이스! 도미닉의 지목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요청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입사 4개월 만에 인터뷰 대상자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입사 전에 회사 홈페이지에서 아리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었고, 최근에는 저와는 전혀 다른 업무를 하시는 다른 구성원들의 인터뷰도 살펴봤어요. 다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시더라고요. 저는 다소 내향적이라 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타입이거든요. 막상 할 말도 많지 않고요. 물론 술 마시면 조금 달라지긴 합니다만… (웃음) 저를 지목해 준 도미닉에게 고맙기도 해서, 용기 내어 참여하게 됐습니다.
잘 오셨어요! 먼저 소속된 팀과 직무,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프런티어본부 직속으로, 팀보다는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며 부동산 개발 업무를 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업무시설 개발을 주로 담당하고 있고요. 맥스, 마일로와 문래동 오피스를, 토마스, 다이앤, 마일로와 그룹사 사옥 TF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인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주요 업무 중 하나인 문래동 오피스를 예로 들어볼게요. 이 프로젝트는 원래 주거 개발을 염두에 두고 시작했다가 시장 흐름에 맞춰 오피스 개발로 방향을 전환한 케이스예요. 제가 맡았을 때는 대부분의 토지 매입이 끝난 상태였고, 지난 6~7월 사이에 사업 시행에 필요한 인허가 등 주요 마일스톤을 완료했어요. 저는 승인권자인 구청과의 미팅, 관련 서류 준비, 협력사 조율 등 인허가 과정에서의 실무를 맡았었고요. 현재는 시공사 선정도 끝나서 착공을 위한 설계 도서 정리에 집중하고 있어요. 연말에는 관리처분인가를 목표로 준비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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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선 전혀 다른 분야를 전공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로 이 업계에 오게 됐어요? 일본어와 경제학을 복수로 전공했고, 졸업 무렵 SK에코플랜트에서 인턴을 하면서 처음 건설업에 발을 들였어요. 당시 인문학 열풍이 크게 불었거든요. 김난도 교수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대유행하던 시절이었죠. 덕분에 많은 회사에서 문과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제게도 건설사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예전부터 ‘멋있는 건물을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꿈이 있었거든요. 여행을 가도 유명한 관광지보단 멋진 현대 건축물을 보는 걸 즐기곤 했으니까요. 예를 들어 스페인에 가면 다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보러 가잖아요. 그런 유명한 랜드마크를 구경하기도 했지만, 굳이 관광객들이 안 가는 동네까지 가서 보고 싶은 건축물들을 찾아다녔어요. 그런 관심이 자연스레 업으로 이어졌고, 인턴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건설사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요? 현재 하는 일과도 연결돼요. 민간도급공사를 수주하는 일을 했고, 디앤디와 공동으로 자체 사업을 한 적도 있어요. 당산 SKV1을 시작으로 가산 SKV1과 강남역 비엘106까지 세 개 프로젝트를 같이 했으니, 이미 디앤디는 제게 익숙한 회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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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와 여러모로 인연이 있었네요. 증권사에서 일하신 경험도 있다고요. 첫 회사인 건설사에서 6년 9개월을 재직한 뒤 증권사로 이직했어요. 번지르르한 일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웃음) 국내 프로젝트만 하다 보니 지겹기도 하고, 해외에 있는 빌딩들을 1조를 들여서 샀느니 하는 뉴스를 볼 때마다 더 넓은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죠. 해외 출장도 자주 가고요. 그런데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팀으로 가자마자 코로나19가 터졌어요. 해외 딜을 검토하기는 했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진 못했죠. 결국 국내 부동산 PF 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제 것 같지가 않더군요. 실제로 제 것이 아닌 건 사실이지만요. (웃음) 증권사는 디앤디처럼 직접 사업을 하는 주체가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딜을 들고 와서 검토하거나 기업 또는 자산을 사고팔면서 수수료를 받는 구조거든요. 부동산 개발에서 더욱 주도적으로 일하고 싶어서 다시 자리를 옮겼어요.
어떻게 보면 지금 하는 일이 체이스가 꿈꾸었던 ‘멋진 건물을 만드는 일’에 가까워 보여요. 맞아요. 그래서 더 재밌어요. 사업 담당자로서 역할도, 기회도 훨씬 많아졌죠. 디앤디에 오기 직전에는 전체 인원이 10여 명 남짓한 소규모 시행사에서 일했거든요. 사실 큰 회사들은 구성원 관점에서 답답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보안이 너무 철저해서 번거롭다든지, 의사결정 과정이 한없이 길다든지요. 큰 곳에만 있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아쉬웠는데, 막상 작은 회사를 경험해 보니 그만의 고충이 있었어요. 이를테면 법무, 회계, 세무에서 하는 일을 다 직접 해야 해서 거기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현저히 적었죠. 1년에 맡을 수 있는 프로젝트가 많아야 세 개인데, 한 개나 두 개 정도 하고 나면 다른 걸 검토할 여유도 없고, 회사의 자본도 제한적이라 아쉬웠어요. 근래에 시장이 경색되어서 더 심할 텐데, 디앤디는 그런 환경 속에서도 딜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라 감사하죠. 몸은 좀 바쁘고 힘들지만, 신규 딜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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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 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났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의 디앤디 생활을 돌아본다면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워요. 프런티어본부 스케치북이나 ABCD 오픈톡 같은 소통 문화도 좋고요. 신규 구성원도 회사에 잘 정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전에 알던 디앤디는 그런 회사가 아니었는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인상을 받았죠. (웃음) 우리 회사 규모에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어요.
업무 스타일은 어때요? 맡은 일이 있으면 일단 해보는 편이에요. 이런 성향 때문에 고민이긴 해요. 무리를 해서라도 다 하려고 하는 스타일인데, 그럴수록 워라밸도 무너지니까요. 중요한 핵심만 파악해서 속도감 있게 쳐내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작은 것 하나하나 다 챙기느라 상대적으로 느려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아직 뚜렷한 성과가 있다기보다 원하는 보고 수준을 맞춰드리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요즘 저에게 제일 중요한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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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성향이 단점이 될 때도 있지만, 장점이 될 때도 있죠. 어릴 때는 제게 주어진 일을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까를 우선으로 생각했어요. 지금은 연차가 쌓이면서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요구될 때도 있고, 제 일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시각을 넓혀야 하는 시점이라고 봐요.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판단하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스스로를 점검하면서, 필요하다면 기꺼이 변화해야 하는 시기가 온 거죠.
일할 때 체이스만의 치트 키가 있다면요? 아무래도 생성형 AI요. 일할 때 AI를 더 잘 쓰고 싶어서 이번에 아이패드도 새로 구매했어요. ChatGPT와 퍼플렉시티를 주로 쓰는데, 특히 퍼플렉시티는 근거를 갖춰서 자료를 제공해 주는 경우가 많아서 업무에 필요한 문서를 찾고 정리하는 데 도움이 돼요. 외국어를 쓸 때도 아주 좋고, 일상에서도 요긴하게 쓰고 있어요. 올 초에 남미로 여행을 갔을 때, 거의 여행 가이드 역할을 해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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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밖에서의 삶은 어떤지도 궁금해요. 즐기는 취미가 있나요?
특별히 바쁜 시기가 아니라면 주로 집에 머무는 집돌이예요. 다만 새로운 걸 시작하는 데는 주저함이 없어요. 대신 끈기가 없어서 그만두기도 잘하지만요. (웃음) 2년 넘게 계속하고 있는 취미는 제빵이에요. 잠실에 있는 쿠킹 스튜디오에 꾸준히 다니고 있죠.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우연히 시작해서 오랜 취미가 됐어요. 2시간 정도 빵을 반죽하고 굽고 완성하는 과정까지 다 하고 나면 재미도 있고, 성취감도 커요.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요. 같이 일하는 맥스와 칼, 도미닉, 마일로에게도 제가 만든 빵을 선물했답니다.
어떤 빵을 주로 만드세요? 식빵이요. 만드는 과정은 단순한데 완성하면 꽤 그럴듯해요. 아무것도 넣지 않은 기본 식빵을 자주 만들고,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올리브나 모차렐라 치즈를 넣기도 해요. 제가 피자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나중엔 피자 만드는 걸 배워서 저만의 피자집을 차리고 싶다는 꿈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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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가 직접 만든 빵. 2년 넘게 꾸준히 제빵을 취미로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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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부산에 유명한 '이재모 피자'가 떠오르는데, '명철주 피자' 어때요? (웃음) 뜬금없지만 흥미로운 사실 하나 알려드릴까요? 이재모 피자 사장님이 부산에 사시는 저희 부모님과 같은 아파트 이웃이에요. (웃음)
어머, 그런 우연이! 고향이 원래 부산이에요? 사투리 억양이 전혀 없네요. 친구들과 있을 땐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나오지만, 회사에선 잘 숨기고 있는 것 같네요. 말이 느려서 그럴 수도 있고요. 성격도 느리고 말도 느리고… (웃음)
그래서인지 저도 덩달아 차분해지는 기분이에요. 왠지 스트레스도 잘 안 받으실 것 같아요. 스트레스에 강한 편이에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하지만 금방 해소하거든요. 가끔은 ‘이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왜 이렇게 멀쩡하지?’ 싶을 때도 있어요. 보통 새벽 1시까지 야근을 했으면 집에 가서 바로 자야 하잖아요. 저는 늦을수록 오히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자요. 잠이야 며칠 뒤에 자면 되니까, 하면서요. 일종의 보상 심리일 수도 있고, 동시에 제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죠. 집 앞의 산에서 들리는 새소리가 무척 좋거든요. 창문을 열고 자면 아침에 새소리에 깨는데, 그 사소한 순간이 스트레스 지수를 확 낮춰줘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뭔가를 특별히 하기보단 일상에서 이런 순간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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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산에서 들리는 새소리에 눈을 뜨는 그 순간이 바로, 체이스만의 스트레스 해소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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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언 릴레이 인터뷰는 더 나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ABCD(A Better Company, D&D) 활동의 일환이에요. 체이스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는 어떤 곳이에요? 그리고 우리 회사는 어떤가요? 단순하게 말하면, ‘계속 다니고 싶은 회사’요. 그 안엔 일하는 환경, 처우, 기업 문화 같은 여러 가지 요소가 들어가죠. 무엇보다 본업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구성원들도 그 바탕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비즈니스도 지속 가능하니까요. 우리 회사는 충분히 잘하고 있고, 뛰어난 구성원들이 많아서 앞으로도 잘하고 더 좋아질 거라고 믿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일에서든, 삶에서든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요? 남들이 사는 방식을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점점 내려놓고 있어요.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사회적인 기준이나 통념에 따라서 ‘남들이 다 그렇게 사니까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하는 식의 부담이 이제는 많이 없어졌죠. 제가 진짜 원하는 걸 삶의 기준으로 삼으며 살고 싶어요. 물론 인생을 재미만 추구하며 살 수는 없겠지만요. (웃음) 일도 마찬가지예요.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회사 생활도 더 오래,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유롭고 재미있게 사는 것. 그게 전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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