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D] 디앤디언 릴레이 인터뷰 vol.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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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도 아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브랜드마케터 #국민브랜드를꿈꾸다 #2023따프상수상자 #메모쟁이 #주말농부
‘75년째 집 생각뿐.’
75년이나 집 생각만 하고 있다니...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이케아IKEA가 2018년에 내놓은 브랜드 캠페인 문구입니다.
스웨덴 국민 브랜드를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이케아의 저력과 헤리티지마저 느낄 수 있었던 캠페인이었죠. 브랜드의 정수를 한방에 드러내면서도, 고객에게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느껴져서 이케아라는 브랜드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이처럼 브랜드와 브랜드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이들이 바로 ‘마케터’예요. 이들은 기업의 브랜드와 제품을 시장에 알리고 고객과 상호작용을 실행해나가는 일을 합니다.
SK디앤디에도 국민 브랜드를 꿈꾸는 마케터가 있어요.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3년째 에피소드 생각뿐’인 아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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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배승현)
프런티어본부 운영사업실 운영사업 P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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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만나서 반가워요. 올리버에게 지목을 받았는데, 인터뷰 요청왔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저를 추천해 주셨다는 사실에 우선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어떤 이유로 저를 지목하셨는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한편으론 평범한 직장 생활 이야기를 어떻게하면 재미있게 전해드릴 수 있을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사회 생활한지 약 7~8년 정도 되었는데, 비슷한 연차나 또래의 다른 구성원분들에게 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소속된 팀과 하는 일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프런티어본부 운영사업 Part (前 에피소드 Part)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용하다는 철학원에서 사주를 봤는데 부동산 쪽과 잘 맞을 거라며 조직 이동 운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신기하게도 이번에 조직 개편으로 프런티어 본부로 이동하게 되어서, 아마 내년에 큰 운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웃음)
운영사업 Part는 우리 회사의 주거 브랜드인 에피소드의 브랜드 관리와 운영을 맡고 있는 부서로, 사업 관리와 기획, 주거 서비스,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브랜드 마케팅, 데이터 관리 등 여러 가지 업무를 하는 구성원들이 모여 있어요. 저는 브랜드 마케팅과 고객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규 사이트를 오픈할 때는 고객을 모으기 위한 퍼포먼스 마케팅에 집중하고,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방향을 계획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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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많이 들어봤지만 ‘퍼포먼스 마케팅’은 생소한데요.
퍼포먼스 마케팅Performance Marketing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마케팅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표를 개선해나가는 마케팅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숫자로 하는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고객을 잘 아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는 일이죠. 고객들이 어떤 문의를 많이 하는지, 어떤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거주하는지 등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를 토대로 마케팅 전략을 짭니다. 그렇지만 데이터가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에요. 사람마다 당면한 문제와 원하는 것이 다르니까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추측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브랜드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불어 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주거 브랜드에서 이렇게까지 고객을 촘촘하게 들여다보는 곳은 아마 SK디앤디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네요.
SK디앤디에서 일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어떤 경력을 거쳐오셨는지도 궁금합니다.
2021년 5월에 입사해 이제 2년 반이 되었네요. 첫 회사는 광고회사였고, 가구, 게임, 은행 등 다양한 브랜드의 통합 마케팅 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일을 주로 했어요. 광고회사는 한 프로젝트의 진행 주기가 보통 3개월에서 길어야 1년 정도예요. 그렇게 하다 보니 점점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것도 충분히 매력이 있지만 내가 어떤 브랜드를 키우는데 기여했다는 느낌이 적어서 아쉬웠어요. 초반에 마케팅으로 임팩트를 주면서 치고 빠지는 느낌으로 2년을 일했는데 마케팅 기획만으로는 성에 안 차더라고요.
그다음엔 프로덕트 전체 매니징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AI 콘텐츠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로 이직을 했어요. 여섯 명 정도 되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매니징부터 마케팅까지 온갖 걸 다 했죠. 나중에 인원이 30명 넘게 늘고 투자도 받고 해외로 진출할 만큼 회사는 성장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성장에 대해 여전히 갈증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성장에 대한 욕구 때문에 SK디앤디에 오게 되었죠. 더 프로페셔널한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있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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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마케팅 전문 회사 일과 비교할 때, 주거 사업 마케팅은 결이 좀 다를 것 같아요.
맞아요. 프로덕트와 같은 구체적인 대상을 많이 팔리게 하는 형태의 마케팅이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알게 하는 마케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죠. 사실 알면 알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불확실함 속에서 항상 추정과 가설이 필요한 일이니까요. 온라인도 오프라인도 데이터가 완전히 연결될 수 없고요. 다만 재미있다고 느끼는 건 마케팅뿐 아니라 그걸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현장의 일들까지 함께 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물론 제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일을 하지는 못하지만 그런 부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저로선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운 일이에요. 여기에 얽힌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그들과 같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점이 많습니다.
그런 배움을 통해 성장했다고 느꼈던 지점이 있었나요?
제가 2~3년 전 쓴 제안서를 최근에 다시 봤는데, 멋만 내고 실속 없는 내용이 많아서 부끄럽더군요. 이전에는 실행 중심의 일들이 더 많았어요. 빠르게 실행을 하고 실패를 하더라도 거기에서 레슨런을 얻자는 기조였죠. SK디앤디에 와서는 근거를 더 탄탄하게 디벨롭하고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경험을 얻었어요. 물론 단점도 있어요. 시스템상 간단한 프로젝트도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니까. (웃음) 그래도 그런 과정에서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가 생겼죠.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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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요. 동료들은 어때요?
주변에 워낙 고참들이 많아요. 캘리, 테오, 수와 밀접하게 일하는 만큼 가까이에서 많이 배워요. 운영사업실장이신 마크도 엄청 고참이신데 실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리더셔서 업무에 관한 실질적인 피드백을 많이 주세요. 마크가 해준 이야기 중에 인상적이었던 게 있어요.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 나는데 ‘동료를 응원하는 팀원이 되라’라는 의미였어요. 동료의 승리를 위해서 지원하라는 건데, 사실 같은 팀에 있어도 내 일이 아니면 굳이 관여를 안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잖아요. 그럼에도 내가 동료의 일을 나서서 도울 때 회사에도 긍정적인 임팩트가 가는 거니까 결국 모두에게 좋은 일이죠. 운영사업 Part는 하나를 하더라도 서로 돕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그동안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몇 가지 꼽는다면요?
최근에 에피소드 입주자들을 대면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에피소드가 의도한 주거에서의 커뮤니티 개념을 입주민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 때문에 에피소드에 살고 있다는 피드백을 들었는데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에피소드를 통해 방을 넘어 공용 공간뿐 아니라 이웃들과의 교류까지도 집의 범위로 인식을 하면서 주거의 개념과 가치관에 변화가 생긴 거죠.
마케팅을 계획할 때 ‘입주자들은 어떤 공간, 어떤 커뮤니티를 좋아할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곤 하는데, 사실 그 가설에 대해 정량적인 숫자로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입주자들을 만나 정성적인 피드백을 받으니 에피소드 사업이 주거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비로소 체감할 수 있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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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일과 관련 없는 에피소드이긴 한데, 제가 작년에 결혼했거든요. 당시 데릭이 결혼식에 참석해 주셨는데 행진할 때 하이파이브를 했어요. 여러 결혼식 사진에 그 장면이 나오고, 영상에도 잘 찍혀서 종종 기억이 납니다. (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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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요즘 강제 미라클 모닝을 하고 있다고요. (웃음)
집이 광명이라 통근 시간이 좀 길거든요. 아침 일찍 일어나 1시간 넘는 출근길에 온갖 짤과 유튜브, 모바일 뉴스를 보며 세상을 배우고 업무 메일을 확인해요. 출근하면 먼저 뭘 해야 할지 대충 파악해 두는 시간이죠. 원래 한 30분 정도 일찍 출근하는 습관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집이 너무 멀어서 그게 안되니까 통근 시간을 활용하고 있어요. 제가 남들보다 손이 느린 편이에요. 중학교 때부터 느꼈는데 남들과 똑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그만큼 성적이 안 나오더라고요. ‘아, 나는 그렇게 난 똑똑한 사람은 아니구나. 그럼 난 남들보다 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다.’ 생각했죠. (웃음) 잘 까먹기도 해서 메모도 열심히 해요. 날짜별로 메모장 파일을 쭉 정리해 놓았어요. 혹시 좋은 메모 툴을 아시는 구성원이 있으시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회사 밖에서의 삶도 궁금해지는데요. 즐기는 취미 활동이 있나요?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주말 농장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어요. 언젠가는 집을 짓는 게 제 로망이자 삶의 목표 중 하나예요. 아직은 그런 큰돈이 없으니까 남의 땅에 작물을 키우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죠. 올해 텃밭의 교훈은 ‘옥수수가 짱이다’입니다. 상추며 토마토며 배추, 부추, 무까지 이것저것 다 키워봤거든요. 상추는 너무 잘 자라서 거의 3~4일에 한번은 가서 재배를 해야 해서 너무 힘들었고 그중에 옥수수가 제일 적당해요. 비료도 안 뿌려도 되고. 다만 이번 건강검진에서 의사 선생님이 살쪘다고 옥수수를 먹지 말라고 하셔서 내년에 뭘 심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웃음)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뭐예요?
내년에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요. 첨단 IoT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하고 편리한 집을 만들고 싶거든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변기에 앉으면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그림을 꿈꾸고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고요. 이것저것 하려니 비용도 만만치는 않아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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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언 릴레이 인터뷰는 ABCD(A Better Company, D&D)의 일환이에요. 아담이 생각하는 좋은 회사란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구성원이 다른 걱정 없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회사요. 그런데 그전에 내가 회사에서 좋은 구성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회사와 구성원은 엄연히 주고받는 관계잖아요. 구성원인 우리도 회사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제가 회계 원리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T 계정이란 걸 배우게 되었어요. 회계상 차변, 대변을 기입하는 원리인데 다들 ERP에서 써보셨을 거예요. 그걸 회사와 구성원의 관계에 적용해 볼 수 있겠더라고요. T 모양을 그리고 왼쪽엔 나, 오른쪽엔 회사 입장을 표시해서 주고받는 관계를 지표화해보는 것이죠. 내가 회사에 무엇을 얼마큼 줄 수 있는지, 내가 어떻게 인정을 받고 회사 성장에 기여할지 한 번쯤 고민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ABCD도 지금은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고민을 더 많이 하고 계실 듯한데 회사와 구성원의 상생이라는 관점에서 적용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인터뷰도 회사의 리텐션retention을 위한 거니까. 이야기를 전하는 과정에서 서로 동기부여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지 않을까요?
올봄, 아담이 따뜻한 프로페셔널 상을 수상한 이유가 납득이 되네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받으니 회사로부터 인정을 받은 느낌이라 정말 기뻤어요. 특별히 보람을 느꼈던 건 가족들이 크게 기뻐해 주셨다는 사실이에요. 아내에게 말을 했더니 아내가 장모님께 알려드리고 장모님이 또 할머님께 알려드리시고 해서 결국 할머님이 다니시는 교회에까지 소문이 났더라고요. (웃음) 곧 구순을 앞둔 할머님의 일상에 재미있는 이벤트 혹은 자랑거리를 선물해 드린 셈이잖아요. 제 노력이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와닿는 바가 있었죠. 사실 집에서는 회사 얘기를 잘 안 하거든요. 저희 아버지는 아직도 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르세요. 이건 입사할 때 생각했던 건데, 내가 말하지 않아도 우리 부모님이 내가 하는 일을 밖에서 먼저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게 제가 회사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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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그 답변이 되겠군요.
예전에 한 카피라이터의 인터뷰를 봤는데 본인 꿈이 ‘부모님도 아는 광고를 만드는 것’이라더군요. <야놀자> 광고 다들 아시죠? 알고 보니 그 광고를 만든 사람이었죠. 최근에 장인어른이 용산을 지나시다가 에피소드 현장을 보셨는지 사진을 찍어 보내주셨어요. 반갑기도 하고 에피소드를 더 흥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마저 들더라고요. 갑자기 엄마가 에피소드 살아보고 싶다는 얘길 한다거나 CM송을 흥얼거린다면? 제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겠네요. (웃음)
‘에피소드의 국민 브랜드화를 꿈꾸는 메모쟁이 마케터 아담’이라 부를게요. (웃음)
인터뷰 나가면 다들 놀라시겠네요. “아담, 너 그런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니?”
회사에 업적 하나는 남기고 떠나야겠다는 마음이 있는데, 그걸 달성하면 하산할 수 있지 않을까... 꼭 에피소드가 아니더라도 제 개인적인 꿈이기도 해요. 할머니도 아는 브랜드 만들기. 그때까지 더 열심히 해야죠!
글. 써니(김윤선)
사진. 최모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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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언 릴레이 인터뷰, 어떠셨나요?
좋았던 부분, 개선이 필요한 부분 등을 알려주시면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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