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D] 디앤디언 릴레이 인터뷰 vol.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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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부자, 제인의 ‘갓생’ 일기
#지관최대대출자 #갓생살기 #취미부자 #스피닝의신 #인생을즐겨요
‘갓생’이란 뜻을 아시나요? 신이라는 뜻의 ‘갓 GOD’과 인생의 ‘생 生’을 합친 신조어인데요, 얼핏 보면 신의 인생처럼 성공한 삶을 뜻하는 것 같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에 좀 더 중점을 둔, 모범적이며 부지런한 삶을 의미합니다. 갓생은 요즘 시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요. 몇 년 전부터 떠오르고 있는 ‘미라클 모닝’, ‘네이버 블로그 챌린지’, ‘오운완’, ‘N잡러’ 등 일상에서 소소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일들이 모두 ‘갓생’으로 연결되죠.
오늘 만나볼 주인공 역시 이런 ‘갓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아침저녁,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출퇴근 길에 숏츠를 보는 대신 책을 읽습니다. 퇴근 후엔 번지 피지오, 테니스, 스피닝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하고, 주말엔 그릇을 만들기 위해 도자 클래스를 들어요. 조용하고 차분할 것 같은 첫인상과는 달리, 역동적이며 활기찬 취미를 즐기는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스페이스 ENG Part의 제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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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반갑습니다! 벨라의 지목으로 인터뷰이가 되셨어요. 평소 디앤디언 인터뷰는 어떻게 보셨나요?
우선 저를 지목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웃음) 사실 저희 파트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번 기회에 저희 파트와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할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같은 파트가 아닌 이상 다른 파트 분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잖아요. 디앤디언 릴레이 인터뷰를 보며 구성원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계시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이곳에 오시게 됐구나 같은 것들을 엿볼 수 있어서 재밌게 보고 있었어요.
벨라가 제인을 지목한 이유로, 제인이 작년 지관 최대 대출자여서 어떤 분인지 궁금하셨다고 해요.
작년 최대 대출자로 선정되어 지관 뉴스레터에 작게 실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보셨더라고요. (웃음) 보통 저는 E-BOOK으로 많이 빌려봐요. 출퇴근 길에 가방이 무거우니까 책보다는 휴대전화로 책을 읽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한 번에 좀 많이 빌리게 돼요. 읽고 싶었던 책 네다섯 번씩 빌려놓고 출퇴근 길에 읽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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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을 좋아하시는군요? 사람들이 OTT를 보듯 저는 책을 보는 것 같아요. 되게 다양하게 보는 편이에요. 트렌드 책도 보고, 에세이, 소설도 보고 요즘에는 철학책도 보고요.
최근에 읽었던 책 중 인상 깊었던 책 한 권만 추천해 준다면요?
류시화 작가의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라는 책을 추천해요. 책에 나오는 내용 중 하나를 말씀드리면, 작가가 제주도는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제주도에 갔는데 막상 가보니 자기가 생각했던 삶이 아닌 거예요. 그래서 너무 실망스럽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요. 근데 또 생각해 보면 내가 원래 생각했던 게 정답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인데, 되게 와닿더라고요. 사실 모든 길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처음 기대와는 다를 수도 있고, 오히려 그게 인생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인 것 같다고 말하는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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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어떤 책일지 궁금하네요. 이제 일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현재 스페이스 ENG Part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어떤 일을 하시나요?
보통 부동산 개발 회사의 일이라고 하면, 토지를 사서 건물을 짓고 그 건물의 가치를 올려서 파는 거잖아요? 그 건물을 설계하고 짓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저희 파트를 보면 크게 설계와 시공으로 나뉘어 있어요. 저는 설계 쪽을 담당하고요. 토지 매입부터 건축적인 법규(용도, 최고높이, 용적률, 인허가 기간 및 비용 등)를 확인하고, 매입 이후에는 설계사 선정부터 시작해 건축 설계 업무 전반을 진행하는 설계 PM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한, 신축부터 리모델링에 이르는 공간을 검토하고 건축 상품적으로 품질을 고민하는 업무도 하고요.
많은 일을 하고 계시군요! 현재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가요?
현재 두 개의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어요. 하나는 서울역 오피스인데요, 이게 *정비 계획 사업이라 인허가 기간이 길어요. 곧 도시계획 심의를 받아야 해서 그거 준비하고 있어요. 쉽게 말해 건물을 얼마나 넓히고, 높일 것이냐를 정하는 단계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웃음) 다음으로는 에피소드 남산 프로젝트가 있어요. 얼마 전 설계사 선정을 완료했고, 이제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갑니다. 이 프로젝트 역시 정비 계획 사업이라 부피나 규모 용도 등을 정하는 단계에 있어요.
*정비 계획 사업 : 도시기능을 회복하거나 주거환경이 불량한 지역을 계획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건축물을 개량 또는 건설하는 사업
제인은 어떤 경력을 거쳐서 디앤디에 합류하게 됐나요?
저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설계 사무소에서 7년 정도 일했어요. 거기서는 공모 사업, 제안서 입찰이나 준공 프로젝트도 하고 마지막 2년 동안은 현상 설계를 했죠. 마지막에 했던 프로젝트가 서울숲 ACRO(공동주택) 프로젝트였어요. 저는 주거 담당은 아니었는데, ACRO는 고급 주택으로 일반 주거와는 성격이 달라서 일반 건축 본부인 제 쪽에서 업무를 진행했죠. 설계사에서 재미있게 일했지만, 제가 직접 실무를 하는 건 아니었어요. 발주처에 오더를 받아서 일을 하다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게 무척 제한적이었죠. 디자인은 예쁘게 할 수 있겠지만, 어느 순간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보다는 앞단에서 좀 더 주도적인 일을 해보고 싶단 생각에 디앤디로 오게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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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와 시행사를 두루 경험하셨다 보니 거기에서 오는 각기 매력도 있었을 것 같아요.
알아서 더 무서운 거 있잖아요. (웃음) 현장에서 ‘이거 못합니다, 이건 설계사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라고 하는데, 저는 알잖아요. 그럴 때마다 ‘해주실 수 있는 일이에요’라고 조율을 해나가는 거죠. (웃음) 아무래도 두 업계를 거쳤다 보니, 사업 부서와 설계사의 중간 입장에서 각자의 롤을 정리할 때가 많아요. 또 설계 사무소에 다닐 땐, 불안한 마음이 딱히 없었어요. 근데 디앤디에선 제가 하나라도 실수하면, 그게 바로 돈으로 이어져요.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긴장 될 때가 많죠.
그동안 일하시면서 제인에게 가장 도전적이었던 업무가 있었다면요?
설계 사무소에서 일할 땐, 업무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서 경력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었는데, 디앤디에서는 이전 경력을 기본 베이스로 매번 새로운 업무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업무가 한 치 앞도 볼 수 없달까요? (웃음) 그래서 매번 도전적으로 임하게 돼요. 재작년에 군포 모델 하우스 프로젝트를 했어요. 설계는 해봤지만 시공 업무는 해보지 않아서 설계사 선정부터 설계, 시공에서 DP까지 현장에서 다 풀세트로 진행하게 됐죠. 가건축물이지만 내부는 실제 공간처럼 다 지어야 했어요. 초기에는 2층에 단위 세대가 들어갔었는데, 사업 환경이 급격히 안 좋아지는 바람에 중간에 사업 계획을 변경해야 했어요. 2층은 뭐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겼고, 다양한 공용 시설로 채우게 됐죠. 급격하게 바뀌는 상황 때문에 힘들기도 했는데, 그만큼 재미도 있고, 보람도 컸어요. 설계의 경우, 제가 직접 그림을 그리지만 가시적으로 눈에 보이지는 않아요. 또한, 공사 기간이 보통 36개월에서 40개월 정도로 길다 보니, 확 와닿지 않은데 모델 하우스는 두 달 안에 설계부터 시공까지 다 되어서 그 속도감이 좋았어요. 현장에서 소장님하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제 업무 포션도 많이 넓어졌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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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ESG 업무도 하셨다고요.
모델 하우스 프로젝트를 하고 이것보다 힘든 일은 이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웃음)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는데, 작년에 ESG 업무를 맡게 됐죠. 최근 ESG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ESG 요소를 사업에 반영해 탄소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사실 건물을 부수고 다시 짓는데 탄소가 많이 발생해요. 전체 탄소 발생량 중에 20%가 건물을 부수고 다시 짓는데 나오고, 건물을 사용하면서 나오는 탄소가 80%나 되죠. 비용 때문에 모든 걸 다 반영할 순 없었고, 탄소 10% 정도를 절감할 방안을 현재 충무로 오피스에 적용했어요. 그동안 해보지 않은 영역이라 어렵기도 했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커서 기억에 남아요.
10년 넘게 일을 해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에피소드 신촌2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디앤디에 와서 맡은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규모가 큰 프로젝트였어요. 구로와 지산, 군포 복합개발 사업까지, 몇 만 평 되는 규모의 프로젝트를 하다가, 에피소드 신촌을 맡게 됐죠.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하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를 하니 이게 또 새롭더라고요. (웃음) 디테일한 부분을 하나하나 다 볼 수 있고, 챙길 수 있는 게 많아서 재밌었어요. 에피소드의 경우, 운영 사업이다 보니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이 필요했어요. 설계사무소도 큰 규모의 사무소가 아닌, 작은 아뜰리에랑 했는데, 한쪽에 외장재를 다 깔아 놓고, 비도 맞춰보고 바람도 맞춰보면서 어떤 재질이 가장 마모가 적은지, 혹은 비를 맞았을 때 가장 예쁜 색깔이 나오는지 등 디테일함을 다 보시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아무래도 에피소드 신촌2는 1인 주거나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다 보니, 개인 공간이 작은 편이에요. 그래서 저희의 설계 의도대로 공유 주방이나 공용 공간들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공존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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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의 손길이 닿은 에피소드 신촌2! 기대해보겠습니다. (웃음)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제인만의 리추얼이 있나요? 작년에 처음 맡은 일들을 하다 보니,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러다 명상을 시작하게 됐어요. 한창 스트레스 때문에 잠도 안 오고 그랬는데 명상하면서 몸에 힘을 빼니까 확실히 좋더라고요. 아침 명상은 사실 저 자신에게 최면을 거는 거예요. 아침에 눈 뜨면 출근하기 싫잖아요. (웃음) 그럴 때 오늘 하루는 내게 정말 소중한 하루이고, 다시 안 올 하루야, 라고 저를 다독이는 거죠. 처음 명상을 할 땐 반신반의했는데, 생각보다 제 마음을 정말 잘 위로해 주고 있어요.
저도 한번 따라 해보고 싶네요. 명상 외에도 즐기는 취미가 있나요?
저 운동 좋아합니다. (웃음) 요즘은 번지 피지오라고 줄에 매달려서 하는 유산소 근력 운동을 하고 있어요. 코어를 기르고 싶어서 시작한 운동인데 재밌더라고요. 이전에는 스피닝을 오래 했었어요. 한 때는 완전 스피닝에 미쳐서 아침저녁으로 탔어요. 주말에는 8시간씩 탔을 정도로요. (웃음) 내친 김에 강사 자격증까지 땄죠. 최근에는 테니스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골프랑 테니스 중 뭘 할까 고민하다, 테니스 먼저 해보려고요.
와, 제인! 차분한 이미지와는 달리, 반전 매력의 소유자이시군요! (웃음)
그런가요? 제가 이미지 메이킹을 잘했나 봐요. (웃음) 저는 기본적으로 인생을 즐겁게 살자는 마인드가 강한 편이에요. 요즘에는 그릇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예쁜 거 보면 한두 개씩 사다가, 한번 도자 클래스를 듣게 됐는데, 직접 제 손으로 만드니까 이게 또 새로운 재미가 있더라고요. 보통 그릇이 완성되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리거든요. 찾으러 갈 때쯤 하나씩 만들고 하다 보니, 한 달에 한 번씩 가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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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정말 잘 즐기고 계시네요. 일하시면서 느끼는 회사의 장점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여기저기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가 있다는 것? 회의가 많다 보니 서울에서 회의가 잡히면, 굳이 판교까지 안 오고, 근처에서 일할 수 있는 점이 좋더라고요. 또 하나는 매번 생각지 못한 업무들이 생긴다는 것! 그래서 힘들기도 하지만, 확실히 성장하는 느낌도 들어요. 어떻게 보면 그게 저의 동력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려울 수도 있는 업무가 제인에겐 동력이 되는군요! 이쯤에서 궁금해집니다. 제인이 생각하는 좋은 회사란?
출근이 기다려지는 회사가 아닐까요? (웃음)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회사에 다니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거든요. 돈이 아닌 뭔가 다른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게 함께 일하는 동료일 수도 있고, 현재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일 수도 있겠죠. 돈이 아닌 무언가로 인해 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면 출근이 즐거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디앤디가 제인에게 그런 회사이길 바랍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디앤디 혹은 본부 내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말해주세요.
에피소드 신촌2가 내년 착공이에요. 순탄하게 잘 지어졌으면 좋겠고, 그게 다 지어지고 나서도 처음 기획 의도대로 잘 작동해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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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언 릴레이 인터뷰, 어떠셨나요?
좋았던 부분, 개선이 필요한 부분 등을 알려주시면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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